트월킹 첫 시작은?
까마득한 고등학생 시절..
'전단지 뿌리기'
가 내 인생 첫 알바였다.
흔히 전단지 알바라고 하면
길거리에 오도카니 서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소매넣기 하는 알바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했던 건 조금 다른 방법의 알바였다.
어떤 건지는 차차 말하도록 하고..
왜 고등학생 때 알바를 해야 했었는지 짧게 설명하자면...
내가 친구 폰을 씹어서 렌즈가 깨져버림 (!!)
그래서 친구 돈으로 먼저 수리하고
나에겐 24만 500원이라는 빚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씹을만한 사건이 있긴 있었으나..
뭐여튼 내가 깬 거니 반드시 갚아야 했다.
하지만 한달 용돈 2만원(실화임)받는
나에겐 24만원은 어림도 없었고
그래서 알바를 찾게 되었다..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인 귤씨가 전단지 알바 공고를 찾았었는데
당시에 우리가 미성년자라서 빡구 먹었었다.
(지금보면 당연한..
빡구 먹고 힝..하고 있을 때 공고 올리신 팀장님께서
단체문자를 우리한테 잘못 보내셨고,
우리는 된 줄 알고 가면 되냐고 물어보니
웃으시며 한 번 와보라고 하신 것이 알바의 첫 시작이었다.
전단지 알바 스케줄
※주관적 경험 주의
전단지를 넣을 큰 가방과 버스카드만 챙겨
아침 9시 전까지 사진처럼 생긴 지하 사무실로 출근한다.
나와 친구는 학생이라 주말에만 갔었는데
팀장님 말씀으론 월~일 다 한다고 했다.
그 중에 골라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말에 가면 적어도 30~40명은 왔었다.
9시쯤 되면 한 줄로 서서 오전 분량의 전단지를 받아
4명씩 나눠서 차를 타고 이동한다.
오전 시간대 (9:00~12:00) | 주로 상가(학원, 병원, 가게 등..) |
오후 시간대 (13:00~16:00) | 아파트, 주택 |
나름 점심시간도 있었다.
물론 각자 알아서 먹어야 함.
내가 했던 곳은 막 전봇대에 붙이거나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고
접어서 우편함에 넣거나 문 밑에 넣는 방법이었다.
모르는 사람한테 불쑥 건네지 않아도 되어
나름 전단지 알바 중에서도 할만한 알바였다고 생각한다..
타임별로 돌아야 하는 동네도 정해준다.
동네 별로 가게가 많이 없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남은 전단지를 오후에 쓰거나 다시 가져가셨다.
오전 / 오후 타임 때 내가 맡은 동네가 끝나면
먼저 밥 먹고 쉬어도 되고 일찍 퇴근도 가능했다.
지금 보면 팀장님이 진짜 착하셨던 것 같다.
원래 가게 돌고 남으면 길거리에 서서 주거나
어떻게든 일을 더 시키려고 했을텐데..
남으면 그냥 나 줘~ 다 했으면 쉬어~ 마인드..
보통은 한 동네에 한명 정도 가는데
나는 친구랑 둘이서 했었다. 고딩들이라 봐주신듯
악독한 데서 일할 때마다 생각났던 건 안비밀...
오후에 아파트 도는 건 일명 '동타기'라고 불렀었다.
아파트 동을 타면서 젤 윗층부터 내려오며
손잡이나 바닥에 한장씩 깔고 우편함에도 넣으면
그 동은 끝 !
사진은 실제 동타면서 찍었던 사진이다.
왜 물병을 가르키고 있는 걸까.. 그건 모름.
2017년 기준으로 최저시급이 6,470원 할 때
시급이 거의 9,000~10,000원 했다.
그래서 주말 이틀 하면 십만원을 벌 수 있었다.
거기다 4대보험에 3.3% 세금도 들어서
나중에 세금 환급도 받았다.
얼마 되진 않았지만
시급도 쎄고 일도 꿀이고
팀장님과도 친해지고 친구랑 할 수 있어서
첫 경험 치고는 아주아주 만족했던 알바였다.
알바 기간은 3달 정도 했다.
완전 개꿀알바였지만,
아마 공부 때문에 오래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500원은 매점에서 맛있는 거 사주고
24만원은 ATM기기 에서 현찰로 갚았다는 슬픈 전설..
제 달점은요
🌕🌕🌕🌕🌕
트월킹 추며 한마디:팀장님들 잘 지내시죠?최고의 알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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